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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왜 권위를 따를까? 밀그램 실험이 알려주는 인간 심리

by 코코난나 2025. 2. 20.

사람들은 왜 권위를 따를까? 밀그램 실험이 알려주는 인간 심리
사람들은 왜 권위를 따를까? 밀그램 실험이 알려주는 인간 심리

사람들은 왜 권위 앞에서 순종할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규칙과 지시를 따른다.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말을 듣고, 집에서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른다. 어른이 되면 회사에서 상사의 지시를 따르고, 사회에서는 법을 지키며 살아간다. 물론 이러한 규칙과 지시는 사회를 질서 있게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 지시가 옳지 않다고 느끼면서도 쉽게 거부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권위가 있는 사람의 말을 들으면, 자신의 생각보다 그 사람의 명령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선생님이 "이 문제를 풀어 보세요"라고 하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문제를 푼다. 하지만 같은 문제를 친구가 "이거 풀어 봐"라고 하면, 굳이 풀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권위의 힘이다. 사람들은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말을 더 신뢰하고, 그것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군대, 회사, 병원 같은 조직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군인은 상관의 명령을 따르는 것이 당연하며, 회사에서는 직원이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한다. 병원에서도 환자들은 의사의 말을 신뢰하고 치료를 받는다. 물론 이런 순종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권위자가 부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시킬 때도 사람들이 쉽게 저항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권위 앞에서 쉽게 저항하지 못하는 걸까?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우리는 어릴 때부터 권위를 존중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으며 자란다. 부모님, 선생님, 어른들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좋은 태도라고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권위에 순응하는 습관이 형성된다. 둘째, 권위자가 시키는 일은 왠지 더 옳다고 느끼는 경향이 있다. 우리가 잘 모르는 상황에서는 전문가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 불편하고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어서, 명령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해도 거절하기 어려워한다.

이러한 권위에 대한 순종이 얼마나 강한지를 알아보기 위해 심리학자인 스탠리 밀그램은 아주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밀그램 실험은 사람들이 권위 앞에서 얼마나 쉽게 자신의 도덕적 기준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보여 주었다.

 

밀그램 실험: 권위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밀그램 실험은 1960년대에 진행된 심리 실험으로, 사람들이 권위자의 지시에 얼마나 순종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설계되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쪽은 문제를 맞히는 역할, 다른 한쪽은 문제를 틀린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주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사실 전기 충격을 받는 사람은 연구자와 짜고 연기를 한 배우였고, 전기 충격도 실제로 주어지지 않았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연구자가 시키는 대로 전기 충격 버튼을 눌렀다.

처음에는 약한 전기 충격부터 시작되었지만, 연구자가 "계속하세요"라고 지시하자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강한 전기 충격 버튼까지 눌렀다. 심지어 실험 참가자들은 전기 충격을 받는 사람이 고통스러워하는 연기를 보고도, 연구자의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계속 버튼을 눌렀다. 참가자들은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지만, 연구자가 "실험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면 다시 지시에 따랐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들의 대다수가 높은 강도의 전기 충격을 끝까지 가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실험이 끝난 후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연구자가 하라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했다"라고 말했다. 즉, 참가자들은 본인의 도덕적 가치와 상관없이 권위자의 명령을 따르는 행동을 보였던 것이다.

이 실험을 통해 밀그램은 사람들이 단순히 착하거나 나쁜 것이 아니라, 권위자의 지시가 있을 때는 쉽게 도덕적인 판단을 포기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많은 사람들은 "나는 절대 남을 해치는 명령을 따르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권위자가 강하게 명령하면 많은 사람이 순종하는 경향이 있다.

밀그램 실험은 인간의 심리가 얼마나 쉽게 외부의 영향에 따라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 준다. 특히 권위자의 말 한마디가 우리의 행동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런 심리적 함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권위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하는 방법

권위를 무조건 따르는 것이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지시에도 쉽게 따르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권위자의 지시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먼저, 우리는 권위자의 말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선생님, 부모님, 상사, 정부 등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내리는 지시가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가 무조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한 번 더 생각해 보고 판단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도덕적인 기준을 명확히 가져야 한다. 권위자가 시키는 일이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껴진다면, 단순히 "윗사람이 시켰으니까 해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이 행동이 정말 옳은 것인가?"라고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밀그램 실험에서 참가자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라고 고민했던 것처럼, 우리도 권위자의 지시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용기를 가지고 거절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우리는 종종 권위자의 지시를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 걱정한다. 하지만 부당한 명령이나 도덕적으로 잘못된 지시는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일에서부터 "이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연습을 하면, 더 큰 상황에서도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기를 수 있다.

권위를 인정하고 따르는 것은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하지만, 무조건 따르는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다. 우리는 권위 앞에서 쉽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그래야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스스로에게도 떳떳한 선택을 할 수 있다.